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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퀴테리, 감칠맛의 정점이 한국 식탁에 오르기까지

Savor Seeker 2025. 6. 9.

 

수분을 날리고 맛을 농축시킨 유럽 육가공 문화
이제는 한국인의 입맛도 사로잡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샤퀴테리가 늦게 자리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샤퀴테리(Charcuterie)는 단순한 햄과 소시지가 아닙니다

샤퀴테리 킬바사 하몽 외


발효와 숙성, 감칠맛의 정점이 응축된 고급 보존식이죠
하지만 한국에서는 고기를 오래 저장할 필요가 없었고
돼지고기를 자주 먹을 수 없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샤퀴테리는 낯선 음식으로 오랫동안 외면받았습니다


샤퀴테리의 뿌리는 유럽의 보존식 문화

프랑스어로 '익힌 고기'를 의미하는 샤퀴테리는
하몽, 프로슈토, 파스트라미, 초리조 등으로 대표됩니다
건조와 훈연, 염장 등의 기법을 활용해 수분을 줄이고
고기의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변하며
MSG와 유사한 감칠맛을 생성하게 됩니다

즉, 샤퀴테리는 자연에서 우러난 감칠맛의 정수라 할 수 있습니다


푸드 기업의 선구적 시도와 브랜드 전환 전략

시기 전략 변화 비고

1980년대 특급호텔 납품 중심 일반 소비자용 실패
2002년 타워팰리스 하몽 판매 시도 고소득층 타깃, 실패
2005년 존쿡 델리미트 브랜드 런칭 고급 유럽식 햄 집중
2013년 킬바사 소시지 출시 유튜브·SNS 통해 히트

초기에는 고급 호텔과 외식업체 위주의 납품으로
유럽식 소시지를 간접적으로 전파했으나
소비자 접근성 확대를 위해 브랜드 전략을 전환했습니다


킬바사 소시지의 성공 비결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짭조름하고 육즙 가득한 식감,
‘말발굽 소시지’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ASMR, 캠핑 소시지, 연예인 소시지로 입소문을 탔습니다
2017년 리뉴얼 이후 SNS에서 급속 확산되며
샤퀴테리 인지도 확대에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살라미, 숙성의 예술을 담다

대표 제품인 **카차토레 살라미(Cacciatore Salami)**는
하얀 곰팡이로 숙성된 덕에 촉촉하고 쫀득한 식감을 갖고 있습니다

요소 특징

숙성 기간 최소 30일 이상
표면 하얀 곰팡이 (블루미 효과)
풍미 고소함 + 발효 감칠맛

실온에 잠시 둔 후 슬라이스하여 먹으면
지방이 녹으며 입안에서 풍미가 터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문화적 거리 좁히기: 샤퀴테리 체험 공간 등장

서울 한남동에는 ‘살라미 뮤지엄’과
샤퀴테리 전문 매장이 함께 운영되며
보는 맛과 먹는 맛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이처럼 공간과 경험을 결합한 브랜딩은
샤퀴테리를 더욱 친근한 식문화로 바꾸고 있습니다


샤퀴테리와 한국 식탁, 이제 시작입니다

김치, 젓갈과 마찬가지로
숙성과 발효로 맛을 완성하는 샤퀴테리
이제 위스키, 와인 안주를 넘어서
일상 속 식재료로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한국에 정착한 샤퀴테리처럼
그 풍미도, 문화도 이제 막 시작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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